since 1976
1960년대 초 ‘피리’라는 이름의 조그만 악기가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지금은 리코더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등장하는 바로 그 악기입니다. 태생이 음악 학습자료로 소개되었는지라, 하나의 훌륭한 연주악기로 조명을 받게 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기간 많은 선각자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리코더는 처음에 인간의 소리에 가장 가깝다거나, 소리내기 쉽고 소지나 이동에 쉽다는 등의 편리성을 이유로 학교 현장에서 빠르게 보급되었습니다. 처음엔 보조 악기나 교육용 악기로 주목을 받아 왔으나,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깊이 빠져 들게 하는 게 리코더 음악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장 눈앞의 성과만을 바라지 않고 먼 미래의 결과를 기대하게하는 우리 교육의 궁극적 목표와도 일치되는 일입니다.
다른 악기보다 고급스럽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이 조그만 악기는 우리 민족의 소박한 정서에도 매우 어울려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이제는 우리 음악교육에서 중요한 악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리코더교육연구회는 지난 40여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교육용 악기로서의 리코더, 그리고 하나의 훌륭한 예술적 악기로서의 리코더를 함께 고민하며 연구해온 현장 교사들의 모임입니다.